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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단락의 구성

by property5500 2023. 4. 11.

단락의 개념과 필요성

글을 읽다 보면 문장이 몇 개 이어지다가 행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행을 바꾸는 것은 거기에서부터 새로운 내용이 시작된다는 것을 독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려 주기 위한 것이다. 한 번도 행이 바뀌지 않았을 때 느낄 지루함과 혼란을 덜어 주며 글의 내용을 좀 더 명료하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어떤 글이 그 내부에 유기적인 통일성이나 논리적인 일관성이 없으면, 글을 읽는 독자는 글 쓰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문장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배열하여 하나의 분명하고 명확한 생각의 덩어리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단락이다. 따라서 단락은 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독자가 알기 쉽게 묶어 놓은 기본적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단락을 나누어 주는 이유는 필자의 생각을 매듭짓고 다른 단위의 생각들과 구분 지어 주기 위해서이다. 문장들 사이의 논리적인 연결 관계와 소주제 등을 고려하여 단편적인 생각을 나타내는 문장들을 적절하게 배열하여 단락으로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단락을 만들어 놓으면 독자는 필자의 생각을 보다 쉽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락은 이처럼 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글을 쓰면서 단락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글을 몇 개의 단락으로 만들 것인가, 이 단락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저 단락에는 어떻게 꾸밀 것인가, 또 서두 단락은 어떻게 꾸미고 마무리 단락에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또 서두 단락은 어떻게 꾸미고 마무리 단락은 어떻게 꾸밀 것인가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서는 좋을 글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한 편의 글에서 단락을 정확하게 구성하는 것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글쓰기의 기초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단락의 형식

단락은 여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의 기본 단위이다. 물론 하나의 문장이 한 단락을 이룰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두 개 이상의 문장이 모여서 하나의 단락을 이루게 된다. 형식적으로 볼 때 단락은 한 글자 들여 쓰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어지는 문장들의 연속을 가리킨다. 다시 말하면, 하나의 단락은 중간에 다른 한 글자 들여 쓰기를 하지 않는 들의 집합이다. 단락의 중간에서는 독립된 인용문이 끼어드는 경우 외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행의 첫 칸을 비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이러한 단락 나누기가 내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글에서 단락을 나누는 기본적인 동기는 한 편의 글이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문장과 문장이 끊어짐이나 쉼이 없이 계속된다면,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글 전체의 요지를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 있다. 단락 개념은, 아무리 긴밀하게 전개된 글이라고 하더라도, 문장의 집합이 일정한 의미 단위로 나누어질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글 전체의 내용이 일정하게 마디 지어지는 부분적인 내용의 집합이나 종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입장에서도 중간중간에 단락을 효과적으로 나눔으로써 그만큼 표현의 효과를 높일 수도 있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 전체의 논리적인 연결을 조감하는 데도 단락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만큼 내용적인 측면에서 단락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락은 적절한 크기로 구분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단락의 구분 없이 행도 바꾸지 않고 길게 늘어놓으면 독자는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글을 읽어 가는 독자는 하나의 단락을 통해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생각들을 정리하고, 그다음 부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단락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이렇게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길이로 구분된 단락을 통해 글을 전개함으로써 필자는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하면서 글을 쓸 수 있고, 독자는 그 글을 보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락이 길어지면 여러 가지 내용이 한 단락 안에 함께 있게 되기 때문에 그 단락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들게 된다. 단락이 길어지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단락은 적절한 길이에서 나누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락이 통일성을 지니고 있어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한다면, 특히 두 가지 이상의 내용을 다루고 있을 때 단락 나누기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단락은 글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그 방식이나 모양이 다를 수 있다. 소설의 단락과 학술 논문의 단락, 수필의 단락, 어린아이들이 읽는 동화의 단락과 같은 것들이 모두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용의 쉽고 어려움, 글의 성격, 독자의 성격과 같은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단락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소설과 같은 서사문은 시각이나 장면, 사건이나 인물이 바뀔 때 단락을 바꾸고, 묘사문의 경우에는 대상의 분위기나 글 쓰는 사람의 입장이나 관점 등이 바뀔 때 단락을 바꾸기도 한다. 학술 논문과 같이 논리적이고 무거운 글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락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중요해진다. 글을 얼마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쓰고 잇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단락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의 종류나 독자의 성격 등에 따라 단락의 성격이 다양하게 달라지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락의 기본적인 성격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서사문이든 묘사문이든 논리적인 글이든 반드시 하나의 단락은 그 단락을 이루는 기본적인 원리가 있고, 그것이 바로 단락의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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