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글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인 주제가 필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이 주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주장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고, 수사법과 같은 여러 가지 글쓰기의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글 전체를 독자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세부적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설명만으로는 독자들을 쉽게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1세기의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라는 주제의 글을 쓴다고 하자. 만약 이러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필자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면 지리멸렬한 글이 되기 쉽고, 그렇게 되면 필자의 주장을 독자들이 수긍하기 어렵게 되고, 심지어 독자들은 필자의 주장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렵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글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글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주제에 관한 여러 가지 하위 항목을 정리해 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예를 들면, '21세기 문화의 특징', '우리 문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 '우리 문화와 우리말의 관계', '우리말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 등등의 여러 가지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하위 항목들은 짧은 글에서는 하나의 단락을 이루는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보다 긴 글에서는 좀 더 세분하여 글의 중간 단위, 즉 장이나 절의 항목을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중 한 가지만 더 세분해 보면, 가령 '우리말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리말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의 필요성', '잃어버린 고유어의 발굴과 새로운 우리말의 창조 노력', '국어 교육의 활성화', '잘못된 우리말 사용을 바로잡는 노력'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 또한 좀 더 세분화될 수도 있고, 그대로 하나의 소주제가 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글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주제는 그 글 전체의 양이나, 전개하고 있는 글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층위의 주제들이 제시될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낮은 층위의 주제들이 바로 단락의 주제가 된다. 그러므로 단락의 주제는 글에서 가장 구체적인 차원까지 세분화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한 편의 글이 표현하고자 하는 전체적인 내용을 주제리고 한다면, 이러한 각 단락의 주제는 소주제 또는 화제라고 할 수 있다. 단락의 성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이러한 소주제는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할 것이 요구된다.
단락의 주제인 소주제는 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 표현되는 기본적인 단위이며, 이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글을 형성하게 된다. 만약 단락의 층위에서 제대로 된 글을 만들지 못하면 이러한 단락으로 이루어진 전체는 제대로 된 글이 되기 어렵다. 그만큼 한 편의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단락 층위에서의 글쓰기는 중요한 것이다.
단락은 이러한 소주제를 중심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이 함께 모여서 만들어진다. 소주제를 문장 단위로 표현한 것을 소주제문 또는 화제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화제문만으로는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거나 증명하거나 설명·논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소주제문을 위한 다양한 문장이 함께 따라오게 되는데, 이를 위해 소주제문을 위한 다양한 문장이 함께 따라오게 되는데, 이들 문장들은 하나의 주제를 위해 동원된 것이므로 소주제문을 위한 '뒷받침 문장'이라 하고,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을 묶는 단위가 바로 단락이 되는 것이다.
간단한 메모나 짧은 글의 경우에는 단락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글이 될 수도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한 문장이 하나의 단락, 한 편의 글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는 단락의 소주제와 글 전체의 주제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이다. 대부분의 경우에 하나의 단락은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문장으로 이루어지고, 한 편의 글은 몇 개 이상의 단락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단락을 이루는 여러 개의 문장을 하나로 묶어 주는 소주제가 필요하고, 이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문장이 필요한 것이다.
소주제문의 성격
소주제문은 하나의 단락에서 필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드러내는 집약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소주제문이 단락 속에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하나의 문장 형태로 단락 속에 나타나게 된다. 소주제문을 단락 속에 배치하게 되면 그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이 분명해지기 때문에 글이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가지 않으며, 읽는 사람에게는 필자의 생각이 보다 선명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하다.
글 전체의 중심적인 내용을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주제문의 성격과 한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소주제문의 성격은 여러 가지로 유사하다. 둘 다 주제문이라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주제문은 주제문을 보다 세분화하고 구체화한 것이라는 점에서 글 전체의 주제문과는 다른 성격을 보여 준다.
소주제문은 먼저 적절한 범위의 추상적 진술이어야 한다. 글의 전체 분량이나 단락의 성격에 따라 범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주제문의 범위가 너무 넓으면 안 된다. 소주제문의 범위가 너무 넓으면 하나의 단락에서 그것을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다른 단락을 설정하여 글을 써 내려가야 한다.
이와 함께 소주제문은 어는 정도의 추상적 진술일 필요가 있다. 소주제문이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진술이 되면 그것을 뒷받침할 문장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단락을 포괄할 정도의 추상적 진술이 될 때 소주제문이 되고, 이를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은 뒷받침 문장들이 하게 될 것이다.
또 소주제문은 단일한 내용이어야 한다. 아울러 하나의 단락 내에서는 한 가지 내용만을 다루어야 한다. 만약 한 단락 내에서 두 가지 이상의 내용을 다루게 되면 단락의 초점이 하나로 모이지 않기 대문에 내용이 산만해져 독자가 그 단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소주제문은 독자에게 단락의 초점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의 내용일 필요가 있다.
소주제문은 명료하고 간결할 필요가 있다. 소주제문이 독자들에게 어떠한 인상을 주느냐에 따라 그 단락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필자가 그 단락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보다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주제문을 보다 명료하고 간결하게 제시하여 독자들이 그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만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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