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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논문의 여건

by property5500 2023. 4. 14.

논문

논문은 특정 과제에 대해 연구자가 나름의 연구를 수행하여 그 결과 도출된 자기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진술한 것이다. 논문을 쓰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확장된 지식을 조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논물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지식 창출을 알리고 학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학술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를 일정한 형식과 체제에 맞추어서 학술 논문으로 표현한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더라도 격식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면 논문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다. '자기의 의견'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는 글의 내용과 형식에서 몇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내용면에서 독창적과 객관성이 있어야 하고, 표현과 기술면에서 정확성, 일관성, 가독성 등이 있어야 한다.

독창성

논문은 그 연구 결과가 참신하고 독창적이어야만 학술적인 가치가 있다. 아무리 좋은 연구 주제라 하더라도 이미 연구가 되어 있다면 중복 연구를 할 필요가 없다.

연구의 독창성은 여러 차원에서 발견된다. 우선 연구 대상이 되는 자료가 새롭다면 연구 대상을 확대하고 연구 성과에 새로운 의미를 보태는 것이므로 독창적이다. 특히 역사학이나 고고학 등 특정 분야에서는 자료의 발굴과 서지의 확인만으로도 중요한 연구 성과를 내는 것이 된다. 대상이 같더라도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여 독창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종래의 연구 결과를 새로운 시각에서 비추어 보고 방법론의 적용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차별적 관점을 보여 주었어도 어느 정도의 독창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엉뚱한 해석을 억지로 덧붙여서는 곤란하다. 해석의 차이를 중시하는 논문일수록 논리적 타당성과 명확한 근거 제시가 중요하다.

독창적인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의 연구 주제가 이미 다른 사람에 의해 연구된 것이 아닌지 폭넓게 조사하고 샅샅이 검토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선행 연구를 재검증하는 연구도 일정한 연구 성과를 보여 주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어느 경우이든 독창성은 연구의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객관성

논문을 기술할 때, 저자의 주관을 강조하는 뜻의 용어는 피해야 한다. 저자의 의견을 기술하려면, 연구자가 수집한 자료든지, 다른 사람의 연구 결과든지 그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출처를 밝혀야 한다. 논문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어로 '나'를 드러내지 않고, 일반적으로 3인칭을 사용한다. 말하자면 '나의 생각에 ··· ···', '내 논문에서는 ··· ···'과 같은 표현 대신 '연구자(필자)의 소견으로 ··· ···', '이 연구에서는 ··· ···'식의 표현을 사용한다. 객관성을 드러내기 위해 수동형의 문장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장 구조상 수동형으로 쓰이는 관용어법을 제외하고는 수동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논리성

논문은 수많은 증거를 연관 지어 분석하여 결론으로 나가는 것이므로 추론 과정에서의 논리성이 매우 중요하다. 독자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지나치게 간략해서 논리 전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거나, 쓸데없이 장황하게 설명하여 산만해진 논문은 그 가치가 떨어질 뿐 아니라 연구 기본 자질까지 의심받게 만든다. 논지 전개에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배제해야 논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논문 한편에서 다 보여 주려고 하는 의욕이 앞선 나머지 논지 전개에 불필요한 부분까지 다 끌어모아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읽는 사람도 무엇이 줄기이고 무엇이 가지인지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글의 주지와 부연 설명이 부합하는 분명한 글쓰기가 요구된다 「윤용식·박태상·조남철·장부일·장소원, 글쓰기의 기초

 

정확성

논문의 내용은 정확하고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논문의 정확성은 자료나 방법론, 표현 등에서 모두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우선 논문에서 사용되는 인명·수식·증거·출처·통계치 등 각종 자료의 정확성은 연구 논문 작성에서 필수적이다. 논문에서는 자신이 어떤 분석 도구를 사용하여 대상에 접근했는지 방법론이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야 한다. 방법론과 관련된 용어나 개념어를 쓸 때는 그 의미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 또 표현이 정확해야 한다. 애매한 용어나 불분명한 대명사 사용은 지양하고 의미가 분명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많은', '자주' 혹은 '좋은'처럼 양이나 빈도, 혹은 질을 애매하게 나타내는 단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관성

논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용어와 체제, 시각이 필요하다. 어떤 특성이나 현상을 나타내는 특정한 용어를 사용했으면 이 용어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일관되게 사용해야 한다. 예컨대 영문 'discourse'의 번역어로 '담론'을 선택했으면 일관되게 그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언설, 담화 등의 다른 번역어를 섞어서 쓰면 혼란을 줄 수 있다. 시각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심지어 자신의 시각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더라도 끝까지 그 시각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서술 방식의 일관성도 중요하다. 연구 결과를 제시할 때 일반적인 내용을 서술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서술했다면 논문 전반에 걸쳐서 그런 일관된 서술이 필요하다. 숫자를 표시할 때도 일관성이 필요하다. 평균과 표준편차를 소수 이하 두 자리까지 보고하기로 결정했으면, 논문 전체에서 평균과 표준편차를 그렇게 보고 해야 한다. 평균이 6일 때도 6.00으로 일관되게 표시해야 한다.「이종승, 연구논문작성법

 

가독성

연구 논문은 같은 연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읽게 할 목적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그 주제와 관련된 연구자나 실무 행정가 등 전문 지식인이 아니어도 지식을 얻고자 하는 누구나 논문의 독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연구 논문은 추상적인 개념어가 많이 섞인 딱딱하고 건조한 문어체로 쓰여 가독성이 떨어진다. 논문의 내용을 잘 전달하려면 문장은 되도록 길지 않고 내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어휘, 가능하면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찾아서 쓰고, 난해하고 생소한 용어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조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실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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