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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글쓰기의 필요와 목적

by property5500 2023. 4. 28.

글쓰기의 필요와 목적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또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자신만 읽는 일기를 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여 글로 남기고자 추억을 수집하며, 밥벌이도 되지 않는 작품을 쓰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인터넷 기사에는 언제나 댓글이 가득하며, 서평이나 여행 기록, 맛집 탐방 등 유익한 정보를 글로 써서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짧든 길든, 글이든 아니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자신과 사회를 기록하고 있다. 도대체 어떤 필요와 목적으로 이처럼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것일까?

사적 글쓰기와 공적 글쓰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기 위해서, 또 자기를 표현하여 그것으로 가까운 타인과 소통하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쓴다. 사람의 경험은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 속에 쌓여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언어로 재현된다. 이때 그저 막연하고 추상적인 느낌이나 생각이 훨씬 명료하고 구체적으로 이해되고 정리된다. 또한 특별한 사건의 전후 사정도 글로 써 두면 사진을 찍어 두듯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일기나 메모, 여행기, 낙서, 자기만의 레시피 등이 그렇다. 자신의 경험을 뒤돌아보면서 객관화시키는 과정은 자신과 주변을 탐색하고 성찰하게 만든다. 또 맥락이 닿게 글을 수정하면서 미처 몰랐던 일상의 빈칸을 발견하고 이를 채워 넣을 수도 있다.

자기를 표현한 글이 사적인 의사소통 과정에서 대로 가까운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도 한다. 수신자가 분명한 소수에게 전달되는 편지글 등이 그렇다. 이런 글쓰기 역시 사적 글쓰기의 범주에 속하며, 자기 성찰에 방점이 찍혀 있다. 사적인 글쓰기는 또 다른 정보나 기억과 결합하여 지식으로 축적되어 전달될 수 있다. 개인의 경험이지만 상호 검증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통되고, 사회적 차원의 인식과 경험으로 거듭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발견한 문제와 관련 정보, 특별한 이해와 분석의 결과 등을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학술적인 의사소통 방식에 따라서 논문으로 발표하고 책으로 출가하는 등의 글쓰기 행위, 혹은 사회적인 문제를 고발하고 이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 다수의 대중이 읽을 수 있도록 공적인 매체에 글을 발표하는 경우가 이런 예이다. 이런 글쓰기는 모두 공적인 공간에서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참여로서의 적극적인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공적 글쓰기는 대체로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전달하고 공동체의 가치 지향과 제시를 통해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력의 바탕을 마련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설명적 글쓰기와 창조적 글쓰기

사람들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납득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글을 쓴다. 자신의 글을 읽은 독자를 이성적인 측면에서 움직이게 하기 위한 글, 곧 정보의 전달과 설득을 목적으로 하는 언술 행위가 설명적 글쓰기이다. 이런 글에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 전달과 자기 견해의 논리적 전개가 중요하다. 즉,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표현, 명확한 단어 선택과 문장의 맥락 등이 글쓰기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설득적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이 논리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러는 아름다운 문장, 탁월한 묘사와 같은 미적인 의장도 중요하다. 또 더러는 글이 논리적이지도 않고 아름답지 않더라도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사람들은 때로 그저 자신이 경험한 주관적인 인상, 상상한 결과나 느낌,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기도 한다. 이 같은 창조적 글쓰기는 자기표현의 욕구에 의해 자신의 존재성을 드러내는 언술 행위이다. 따라서 필자의 주관적 감정이나 태도, 혹은 생각 등을 드러내 밝히는 일이 중심이 된다. 언어는 인간의 감정이나 정서적인 측면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한계가 있다.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을 독자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적인 글쓰기에서는 특별한 묘사방식, 감각적 비유나 수사학적 문체의 힘에 기대게 된다.

 

학술적 글쓰기 : 지식 습득과 확인 및 학술적 의사소통

대학에서 글쓰기는 필수적이다. 학생은 학업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도 글을 쓰고 자신이 학습하고 생각한 바를 확인하고 평가받기 위해서도 글을 쓴다. 또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이 이해하고 분석한 결과를 학술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도 글을 쓴다. 앞서 보았듯, 글쓰기는 단순한 의사 표현의 방법일 뿐 아니라, 인식과 사고의 과정이자 이를 체계화하여 정리하는 지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전공별로 학술적 글쓰기 형식을 배우고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글쓰기의 궁극적 목적은 교양 있는 지식인으로서 삶을 완성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상호 의사소통을 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어 가짐으로써 삶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반성적 성찰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며,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적절한 글쓰기 방식에 대해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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