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바른 문장 쓰기

by property5500 2023. 5. 1.

바른 문장 쓰기

모든 글은 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문장 하나하나가 모여 글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글은 문장 하나하나가 바로 만들어져야 한다. 글이 갖추어야 할 요건들을 제대로 갖추었다 하더라도 문장 하나하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좋은 글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문장 하나하나를 바로 만드는 일은 한 편의 좋은 글을 이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른 문장이란 어떤 문장인가? 무엇보다도 바른 문장은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이어야 한다. 단어 하나하나를 올바로 쓰고, 또 이것을 국어 문법에 맞게 배열하는 것이 바른 문장을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에 속할 것이다.

실제로 명문가들의 글이나 명문으로 알려진 글에는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이 섞여 있지 않다. 시문에서 일상의 문법과 다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결국 문법의 테두리 속에 있는 것이고 어떤 문장이든 문법이라는 장치를 통해 생성된 것이다.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은 비문이며, 비문이 글에 섞여 있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누구나 비문법적인 문장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사 사용의 문제

국어는 조사가 발달해 있다는 것이 언어적 특징 중의 하나이다. 조사는 주로 체언 뒤에 놓여 그 체언과 다른 문장 성분과의 문법적·의미적 관계를 표시해 주거나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회자의 태도나 감정 상태를 드러내는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역할에 따라 조사를 크게 나누면 주로 다른 성분과의 문법적·의미적 관계를 표시하는 격조사와, 주로 화자의 태도나 감정 상태와 관련되는 보조사로 나눌 수 있다. 각 조사들의 기능과 의미가 정해져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또 조사 하나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문장 전체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올바른 문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조사 하나의 사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격조사의 경우 다른 성분, 특히 서술어와 문법적인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술어와의 관계가 적절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글쓰기에서 조사 사용 문제와 관련하여 때에 따라서 가장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은/는'과 '이/가'이다.

 

문장 성분 간의 호응

호응은 문장에 한 요소가 나타나면 다른 요소가 반드시 나타나야 하는 제약 관계를 말한다. 주어는 그에 합당한 서술어가 있어야 하고, 목적어나 부사어 역시 그러하다. 그리고 서술어는 그에 맞는 주어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또 때에 따라서는 목적어나 부사어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론상으로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문장어와 서술어의 호응,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 등이 있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문제이다. 

주어와 서술어는 문장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어떤 문장이든 주어와 서술어를 갖추는 것이 원칙일 뿐만 아니라 이들은 서로 짝을 이루며 호응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즉, 어느 한쪽이 없거나 두 요소가 호응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 온전한 문장을 이룰 수가 없다. 물론 국어는 서구의 언어들과 비교해 보면 주어가 잘 생략되는 특성을 가진 언어이다.

"어디 가니?", "벌써 12월이네요" 이 문장들은 주어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예들이지만 매우 자연스럽게 쓰인다. 만약 이들을 영어로 번역한다면 반드시 주어를 찾아 넣어야 한다. 그만큼 국어는 주어를 쉽게 생략하는 특징을 가진 언어이다. 국어는 주어가 쉽게 생략되는 특성을 가진 언어이고, 심지어는 주어를 생략해야 문장이 더 자연스러워지는 경우도 있는 언어이기는 하지만 아무 때나 주어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주어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그런데 언제 주어가 생략될 수 있고 언제 주어가 생략될 수 없는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우리의 직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좋은 직관을 기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글을 보게 되면 주어를 부당하게 빠뜨린 문장이 적지 않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옥천동은 예전에는 농촌이었던 곳인데 태어난 곳은 아니다"에서는 '태어난'의 주어가 빠져 있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는 '태어난' 앞에 '내가'를 보충해 주어야 하고 "축구를 비롯하여 야구, 농구, 탁구, 배구, 테니스, 수영, 마라톤 등 스포츠의 종류는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스포츠가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에서는 뒷문장의 주어가 빠져 있다. 따라서 이 문장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 앞에 '그것들은'과 같은 주어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의 영양이 충분치 못하면 두뇌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에서는 '두뇌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주어가 분명하지 않다. 이 문자에는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의 영양이 충분치 못하면'과 '두뇌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로 나눌 수 있는데, 뒷문장의 주어가 빠져 있다. 문장 전체의 의미를 고려하면 주어를 '아기 때의 충분치 못한 영양'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장을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의 충분치 못한 영양은 두뇌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로 고치는 것이 좋다. 뒷문장의 구조를 크게 수정하여 "두뇌가 한창 자라는 아기 때 영양이 충분치 못하면 아기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로 고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글을 쓰는 법 읽는 법  (1) 2023.05.11
바른 문장 쓰기 (수식 구성)  (0) 2023.05.03
글쓰기의 필요와 목적  (0) 2023.04.28
글쓰기와 맞춤법  (1) 2023.04.28
성찰적 글쓰기의 방식  (2) 2023.04.17

댓글